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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8 [공지] 2022년 이주민방송 정기총회를 마치며(단체해산의 건)

이주민방송MWTV 2023. 3. 16. 16:54

오랜만에 회원분들께 인사드립니다.
이주민방송 MWTV 비상대책위원회입니다.

 

지난 3월 19일 2022년도 이주민방송 정기총회가 있었습니다.
작년 정기총회에서 이주민방송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지고 어느덧 1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위원회는 이주민방송의 지난 활동들을 평가하고 다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여러 방안들을 모색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 시간은 단체의 활동을 평가하는 것과 단체를 다시 세우는 일 사이에 높은 벽이 있다는 걸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먼저 무거운 마음으로 총회의 중요 안건과 의결 내용을 전합니다.

 

비상대책위원회 활동 보고와 이주민방송 해산위원회 구성

2021년 비상대책위원회는 여섯 번의 회의와 한 번의 공개 평가(이주민방송 길찾기 포럼)을 진행하였고 별도의 모임과 제안을 통해 단체의 존립 가능성에 대해 논의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대표와 사무국 동시 사퇴의 공백과 불안정한 조직 체계를 다시 세우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이에 4차 회의에서 단체 지속 가능 여부에 대한 중대한 논의를 시작, 2022년 1월 26일 5차 회의에서 단체가 지속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비대위 전원은 이주민방송 해산을 위한 ‘해산위원회’ 구성을 제안하였고 비상대책위원회가 해산위원회로 전환하는 방식을 총회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했습니다. 이 안은 2022년도 총회에 참석한 정회원 23명의 이견 없음으로 의결되었습니다. *정회원 28명 중 1/2 이상 참석에 2/3 이상 찬성의견.

2021년 찾아가는 이주민영화제, 웹진 The VOM, 미디어교육

‘찾아가는 이주민영화제’는 춘천과 인천에서, ‘공동체상영’은 중앙대학교 인권문화주간, 국경없는 양지마을, 문화다양성주간 등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무지개다리 사업 ‘연결전파사’를 매개로 청소년을 위한 영상교육도 있었습니다. 웹진 ‘The VOM’은 편집팀의 불안정한 운영을 이유로 8월까지 발행하였습니다. ‘찾아가는 이주민영화제’ 현장에서는 이주민방송에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공동체상영과 미디어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서로의 관계를 이어가자는 응원을 주고받았습니다.

해산위원회의 활동 내용과 기간, 재원 마련

해산위원회의 활동기간은 2022년 8월(예정)까지로 하고 그때까지 이주민방송 백서 발행, 영상자료 및 관련 문서의 아카이빙, 홈페이지/SNS 계정 정리, 해산보고 등을 준비할 예정입니다. 현재 재원은 회원들의 후원금이지만 부족할 경우 관련 예산을 확보해보려 합니다. 2022년 3월부터 임대료 절감을 위해 사무실 공간을 이주민센터 친구에서 운영하는 이주배경청소년문화교류센터 ‘투소프카’와 공유 중입니다.

 

해산위원회 전환은 어려운 결정이었습니다.
평가와 열정이 더해지면 단체가 다시 움직일 거라는 상상도 해보았고 사람들이 모이면 뭔가 해결될 거라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이주민방송이 걸어온 긴 역사만큼 그간 방치해온 조직의 공백들은 그런 마음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위원회는 이 상태로 시간을 끄는 것은 공백을 키우는 일이라 판단하였고 그간 정리되지 않았던 이주민방송의 활동과 기록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내는 것이 이후 ‘이주미디어운동’에 더 값진 밑거름이 될 거라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해산’이라는 말로 인사드리게 되어 무거운 마음 감출 길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회원 여러분께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그동안 번듯한 활동을 하지 못했음에도 기대와 격려와 응원을 멈추지 않고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해산이 완료되는 8월까지 위원회는 최선을 다해 여러분들의 응원에 답하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이주민방송 MWTV 비상대책위원회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