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총각 장가보내기?
안녕하세요 저는 충남 보령에 살고 있는 최미자입니다. 2010년 충남다문화가정협회 보령시지회를 설립하였고, 현재는 충남다문화가정협회 협회장 겸 이주여성 활동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 문경시에서 <농촌 총각 장가 보내기>사업에 대한 기사를 보고 아직도 편견을 가지고 이런 사업을 추진하는 지차체가 있음에 다시 한 번 놀랐습니다.
그리고 많은 이주여성단체들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또 기자회견, 성명서 작성, 국가 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의 모습을 보면서 당사자들의 인식과 많은 분들이 함께하고 관심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고 힘이 되었습니다.
보령시에서도 2009년쯤 추진되었던 사업이며 약 2년간 진행하였습니다. 보령시에서 추진하는 <농촌 총각 장가보내기> 사업에는 여러 목적 있었습니다.
1.국내 여성들이 오지 않는 농촌의 실정을 이주 여성들로 대체해 35세 이상 농촌 남성들에게 국제 결혼을 권유
2. 농촌의 젊은이들이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어쨌든 가정이 있어야 된다.
라는 취지였습니다.
그래서 대안을 연구해보자하여 베트남 행정청하고 연결해서 한국의 농촌에 와서 정착할 수 있는 사람인지 심사숙고 하여 진행했고 결혼 당사자 즉, 농촌 남성들의 학벌, 장애, 결혼경험 등을 심사하였습니다.
심사되신 분들에게 1인당 500만원이라는 금액을 결혼 경비로 주었습니다.
저는 이 사업에 아래와 같은 문제점과 의문점이 보여 지자체 담당 부서에 찾아가 이의신청을 했습니다.
국제결혼을 하려면 적어도 2000만원 안팎의 비용이 발생합니다. 전 <농촌 총각 장가보내기> 사업을 들었을 때 과연 500만원으로 결혼 경비 쓸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한국에서 10여년을 살아온 저로썬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더욱더 500만원이 없어 장가를 못가는 분이라면 국제결혼을 위해 모셔온 여성분들과의 앞으로 생계는 어떻게 할 것이며 지자체에서 500만원 없는 분들에게 지원을 하여 장가를 보낸다해도 무슨 의미가 있을까? 과연 가정이 유지될까? 당사자들을 위한 사업인가? 진정 결혼을 원하고 지원을 해주신다면 결혼 후 지원이 더 나을 수 있지 않을까?
저의 의견을 듣고 사업 담당자 분께서도 맞는 이야기라고 하셨고 2010년 당시 담당부서는 이주여성 단체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었고 협조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하여 여러 원인이 있었겠지만 보령에서는 약 2년간 진행했던 농촌 총각 장가보내기 사업 추진을 중단하였습니다.
최근 다시 확인을 해보니 이 사업은 ‘보령시 미혼자 국제결혼 지원에 관한 조례’를 통해 미혼자 국제결혼의 명목으로 약간 변형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농촌총각 장가보내기가 비판이 있자 이렇게 미혼자라고 이름을 붙인 것 같습니다. 지원액은 300만원으로 되어 있습니다.
매번 <농촌총각 장가보내기> 사업에 대하여 비판의 목소리가 있을 때마다 이주여성 간담회 등 여러 토론회에서 보령시의 사례를 예시로 들며 이 사업이 예산 낭비 사업임을 재차 강조합니다.
앞으로 당사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주시고 수용자 중심의 정책을 펼쳐주시길 바랍니다.
현재 충청남도 다문화가정 협회장으로서 이주여성에 관한 차별적인 사업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여 이주여성의 권리를 찾는 데에 앞장서겠습니다. 다문화라는 말이 필요없는 세상을 위해 여러분도 함께해주세요.
글 | 최미자 (충남다문화가정협회 협회장)
<참고자료 보기>
인구증가를 위한 ‘농촌총각 장가보내기’ 추진한 문경시 국가인권위원회 진정기자회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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