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VOM

2016.12.19 음악으로 만나는 문화공동체 ‘포하모니’_진정한 ‘다문화 이해’는 전통문화체험이 아닌 일상을 함께하는 것

이주민방송MWTV 2023. 3. 11. 14:49

부천시 ‘악기 라이브러리’ 우크렐레 동아리 

음악으로 하나 되는 문화공동체 ‘포하모니’

 

진정한 ‘다문화 이해’는 전통문화체험이 아닌

일상을 함께하는 것에서 출발해

 

우크렐레 동아리 ‘포하모니’

출신 국가는 달라도 음악으로 하나되는 우리

 

부천문화재단은 문화예술을 접하기 어려운 지역과 시설에 맞춤형 음악교육을 제공하는 ‘움직이는 문화공감 3.0 악기 라이브러리’ 사업을 진행했다. 부천의 문화 격차 해소 프로젝트로서 2015년부터 시작된 ‘악기 라이브러리’는 시민들이 일상에서 음악을 접할 수 있도록 지역 내 다양한 자원을 유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연결할 활동 거점을 발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포하모니’는 2015년부터 부천이주노동자복지센터에서 선주민과 이주민이 함께 우크렐레를 배워온 ‘악기 라이브러리’이다. 모임은 매주 월요일 19시 30분부터 한시간 가량 진행된다. 퇴근 후 삼삼오오 모인 베트남, 필리핀, 중국 출신의 이주민들과 선주민들이 음악으로 하나가 되어 지친 하루를 달래는 힐링 타임이다. 이주민들은 한국에서 악기를 배울 기회도 적고 취미나 여가를 즐길 여유도 별로 없다. 이런 상황에서 가까운 곳에서 악기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행복한 일이다. 우쿨렐레 취미공동체를 하면서 우리는 가끔 야외수업도 하고 함께 식사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서로를 알아가고 상대를 이해하게 되었다. 음악을 통해 서로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고 우리는 하나라는 공동체의식을 갖게 되었다.

 

11월 13일 일요일 부천복사골문화센터 2층에서 2016 악기 라이브러리 사업의 결실인 음악 발표회가 있었다. ‘우리들의 음악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열린, 발표자만 120명이 되는 무대였다. 큰 무대에 선다는 자체만으로도 가슴 벅차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바쁜 일상에 지쳐있는 모두가 음악을 통해 잠시 쉬어가고 위로를 받았으리라. 앞으로도 이렇게 이주민들만의 활동이 아닌, 선주민과 이주민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사업들이 활성화되어 함께 부딪치며 생활하다보면 이들간의 갈등도 자연스레 해결되리라 생각한다.

 

전통문화의 소개에 치중된 다문화이해수업과 축제

중국에서 접하지 못했던 전통문화를 한국에서 배워

 

이주민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문화다양성 프로그램, 다문화축제 등이 많이 열리고 있지만 현재 한국의 대부분 다문화이해수업과 축제는 이주민의 전통음식·전통옷·전통놀이·전통음악·전통춤 등 과거 전통문화의 외형에만 치중되어 있다.

초등학교 다문화이해수업 중 한 학생이 말을 했다. “선생님 저는 필리핀 다녀왔는데 전통 옷을 입은 사람 못 봤어요.”라고 한다. 중국의 전통놀이 ‘콩쥬’ 역시 마찬가지이다. 중국에서 한 번도 접하지 못했지만 한국에 와서 중국전통놀이체험 강사로 활동하면서 배우게 되었다. 이주민들은 이러한 전통문화를 한국사회에 선보이는 과거 전통 문화의 전달자나 수행자일 뿐이다. 문화다양성을 추구하지만 이러한 활동들이 얼마나 큰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 생긴다.

이주민들이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제일 어려운 점이 뭘까? 선주민들이 이주민의 전통문화를 알고 이해하면 이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사라질까. 이러한 다문화교육은 소수자로 분류된 다문화가정에 또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 

 

이주민은 전통문화를 기념하는 자가 아닌

새로운 문화창조의 역동적 자원

 

다문화가정의 현실적인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지  못하면 이러한 다문화축제와 다문화교육은 예산낭비라 생각한다. 여기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이주민들의 장점을 이들의 전통문화를 기념하는 데에 쓸 게 아니라 다양한 인적자본으로 활용하여 새로운 창조적인 문화사회를 만드는 데 활용해야 할 것이다.

 

서태실 | MWTV 기자단 5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