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28 [VOM인터뷰] 부산지역 이주민활동가들의 목소리인 <부산이주민포럼>, 로컬에서 글로벌로!
부산지역 이주민활동가들의 목소리인 < 부산이주민포럼>, 로컬에서 글로벌로!
2020년 5월 30일 부산에서는 부산지역 이주민공동체 및 이주민인권단체 등에서 활동하는 이주민활동가들의 네트워크인 <부산이주민포럼>이 발족하였다. 부산에 사는 결혼이주민, 이주노동자, 유학생 등 11개국 출신 이주민활동가와 (사)이주민과 함께를 비롯한 이주민인권단체 활동가, 부산광역시의호 도용희 의원 등 40여 명이 참석해 축하와 응원의 인사를 나누었다고 한다. 이에 이주민방송MWTV는 이날의 발족식에 있게 된 계기와 과정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프로그램과 미래의 방향성에 대해 (사)이주민과 함께 한아름 사무처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알아 보았다.
Q. 부산이주민포럼은 어떤 계기로 만들어졌나요?
(사)이주민과 함께는 이전부터 이주민 활동가분들이 네트워킹하는 활동을 계속해 왔었고요. 2000년대 초기 이주민 평등을 위한 연대인 줄임 말로 라는 조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이주노동자분들이 중심이 되어서 운영위원회도 하고, 다른 소수자들과 연대하는 활동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장애인 단체에 가서 이주민들의 상황도 알려드리고, 다른 분들이 겪고 있는 의견을 듣기도 하는 교류활동들을 하거나 자원활동들을 해왔습니다. 그러다가 2000년대 중반 이후로 활동이 저조해지기도 했었습니다. 그렇게 있다가 작년 2019년도에 한 〮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부산에서 개최되면서 부산시를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들이 있었습니다. 또한 아세안에서 오신 이주민분들이 부산에도 많이 계신데, 이주민 당사자분들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채널이 있으면 좋겠다고 여겼습니다. 저희가 당시에는 조직은 없었지만 1회성으로 한 〮아세안 특별정사회의 기념 이주민포럼을 한 번 진행했습니다. 그 당시에 부산에 있는 10개 지역의 국가 출신들과 포럼을 진행했습니다. 그렇게 공식적으로 이주민 당사자들이 지자체에 제안하고 싶은 바를 제안 하고, 시장하고 부시장에게 전달이 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것들이 좀 정규적으로 있으면 좋겠다고 여겼습니다. 서울 같은 경우는 타운 미팅 같은 것을 진행하는데, 부산에서도 외국인 대표자 회의도 공식적으로 있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시에서 주관하는 방식이 아니라 민간의 이주민 활동가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해서 당시에 이렇게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그래서 올해 2020년에는 <부산이주민포럼>을 정규적으로 진행해보자는 준비모임을 2월달에 가졌었습니다. 그리고 4월에 총선이 있었기 때문에 그 시점을 출발로 해서 목소리들을 모아내는 활동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때문에 발족식을 뒤로 미루게 되었고, 그러면서 5월30일이나 되어서야 발족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월에는 대구에 있는 취약계층 주민 및 의료진을 위한 모금을 부산이주민포럼이름으로 진행하였으며, 4월 총선 때는 정책 제안 기자회견도 부산이주민포럼 이름으로 참여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재난 지원금이 이주민을 배제하면서 보편적인 재난지원금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나 방역 취약계층을 위한 정부관리 지침이 나오면서 공동성명이나 이런 거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했습니다. 그런 활동들이 차근차근 쌓여서 이제는 발족을 해야겠다고 해서 5월 20일날 발족을 하게 된 것입니다.
Q. 부산이주민포럼의 구성원들은 누구인가요?
이주민당사자들이 주 멤버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발족식을 할 때 운영위원들을 선출했고, 운영위원장과 부위원장을 선출했습니다. 이분들은 모두 이주민 당사자들 이고, 저도 12개 나라 출신 부산의 시민 중 한명인 한국대표로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Q. 현재 진행하고 계신 프로그램은 무엇인가요?
<리더십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이주민 당사자 활동가들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이미 활동을 하고 있는 당사자분들이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이분들이 목소리를 공식적으로 낼 필요가 있음에 공감하며 주목해왔습니다. 작년 한 〮아세안 포럼을 통해서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확인을 했고, 작년에 (사)이주민과 함께 또한 이주민 활동가들을 공식적으로 조직화하는 것을 중요한 의제 삼아 왔기에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프로젝트에 지원을 했습니다. 그래서 비용을 받아서, 이미 2020년에 계획을 시행하기 시작했으며, 조직도 하고, 같이 교육 프로그램도 하고, 포럼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4월에 총선을 준비하면서 선거에 대한 교육도 하고, 모의 투표도 진행해보려고 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불발이 되었고, 준비했던 프로그램을 지금 6월이 되어서야 진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운영위원이 발족식 때 꾸려지고 1차 운영위원회때 2차 때 확정하려고 하는데요, 아주 오픈 포럼은 아니더라도 내부에 이주민 활동가들이 필요로 하는 토론회 등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또 1년에 1회 정도는 이주민들의 목소리를 모아서 다른 시민들과 교류하고자 합니다. 작년에 했던 한 〮아세안 포럼 같은 형식으로 진행할 것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부산이주민포럼>이 나아갈까요?
일단 우리의 캐치프레이즈가 ‘참여로 만드는 변화’여서, 더 이상 무엇인가 지원을 하면 받고 이런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한국사회 구성원으로서, 이주민도 동등하게 시민권을 요청 해야 하고, 기여도 해야 하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채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의견 수렴을 했을 때 참여하는 분들도 가장 바라는 것은 차별이 없어져야 하고, 평등하게 권리를 찾고, 권리 못지 않게 기여도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주 배경이 장벽이 아니라, 오히려 다양성으로 기여할 수 있는 재능이며, 이러한 재능을 발휘할 기회를 우리가 만들어 가보자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주민들도 바라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제정을 위해 부산에서도 활발한 움직이 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한아름 사무처장은 이주민들 또한 현재 진행되고 있는 포괄적차별금지법제정에도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래서 현재 어디에서 어느 수준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지에 관한 요청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리더십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면 부산 차별금지법제정연대를 통해서 활동가를 초청해서 현재 차별금지법제정운동의 진행상황과 법안에 담겨야 하는 방향성에 대해서 논의하는 자리를 가지고자 한다고 전했다.
로컬에서 글로벌로
지역성을 탈피하여 지역으로 모인 이주민들을 통해 글로벌 한 논의의 장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부산 이주민 포럼>에 대해 기대한다. 지역 정책 의제부터 한국과 아세안을 연결하고 다양한 계층과 영역을 넘나들며 이주민의 목소리를 내고 연결하는 행보가 한국사회를 그리고 세계를 변화시키는 네트워크가 되기를 바란다. 언제나 활동이 서울로 집중되는 것에 한계였던 이주민 활동이 이제 부산에 또 다른 거점이 생긴 것으로 지역별로 이러한 활동들이 이어지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지역이 다시 연대로 이어질 때 이주민의 인권과 삶이 나아지는 사회가 될 것으로 본다.
글 | 정혜실
사진제공 | 부산이주민포럼